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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나는 누구인가? (1)마스크 대란About 2022. 6. 10. 17:04
2020년 3월 5일 마스크 대란시 풍경 [출처: 통합당 `마스크대란` 십자포화 "어쩌다가 배급제, 5부제"(종합) - 매일경제 (mk.co.kr)] 우리가 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지 더듬어 보려고 한다.
오래전부터 준비해오긴 했지만, 특히 코로나로부터 알게 된 나에 대한 의미와 공동체에 대한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2020년을 떠올려 본다. 지금 생각하면 언제 그랬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까마득하지만 전국이 마스크 대란을 겪었다. 한국에는 아직 코로나 확진자가 없었던 2020년 2월에도 현금다발을 든 중국인들이 마스크 공장에 줄을 선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보고 있었다. KF94가 뭔지 전 국민이 알게 되고, 500원도 하지 않던 마스크 값이 5,000원을 주고도 사기 어려웠다.
2020년 1월경 중국과 이스포츠 교류를 하고 있던 중에 중국 공무원들로부터 마스크 및 방역용품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생전 처음 마스크 공장을 방문했다. 방문 첫날 1매에 650원에 합의하고 중국에 얘기했더니 비싸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재방문을 했더니 공장은 전날과 다르게 1매에 900원을 달라고 했다. 그렇게 몇 번의 협의를 거치면서 결국 2,300원까지 올렸는데도 공장은 다른 곳에 전량 판매했다. 계약금으로 5억을 주면 3개월 후에나 공급이 가능하다고 돌변했다.
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중국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하소연을 했다. 죽고 사는 문제인데 이익을 위해 신뢰를 저버리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소용없는 짓이었다. 이때 긍정적인 성격임에도 처음으로 좌절감이 밀려왔다. 이후에 국내 문제가 되어 포기했다. 국내는 처음부터 공공이 개입하여 배급제를 하는 등 어느 정도 마스크 문제를 극복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구하기는 어려웠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시장이 있고, 이를 통해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스크 대란을 통해 알게된 현실]
"시장은 급격한 변화에 취약하다."
"공공이 시장에 개입하여 공정하려면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공공재를 시장에 맞기는 것은 위험하다."
"계속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을 위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
"사람들 생존과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는 공공재이며, 이는 글로벌하게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배급제로 구매하면서 뜬금없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만약에 내가 마스크가 없어서 이동을 금지당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또는 생존하려고 마스크 없이 사람들 사이를 활보하고 다니면서 바이러스에 걸리고, 바이러스를 퍼트려서 다른 사람이 죽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갑자기 내가 바이러스가를 퍼트리는 숙주가 된 거도 아닌데, 바이러스를 퍼트릴 가능성 때문에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방역을 위해 전쟁 같은 생사를 넘나드는 의사, 간호사, 119 대원, 군인, 공무원 등을 보면서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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